눈 폭탄에 귀성객 ‘발 동동’ _글자로 돈을 벌다_krvip
<앵커 멘트>
어제밤 고속도로는 사실상 재난 상황이었습니다.
제설용 모래를 찾아보기도 어려워 눈 폭탄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.
박해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<리포트>
고속도로의 밤 하늘이 하얀 눈으로 가득 찼습니다.
고속도로에서 밤을 지샌 귀성객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습니다.
거의 모든 구간에서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걸었고, 눈 속에 빠진 차는 셀 수가 없었습니다.
고속버스를 눈 속에서 꺼내기 위해 승객들이 모두 내려 모래를 뿌리며 제설작업도 도왔습니다.
그러나 제설함이 없는 구간에서는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습니다.
<인터뷰> 이경화(안양시 석수동) : "모래를 찾을 수도 없고, 모래를, 땅을 팔 수도 없고, 장비를 구할 수도 없고, 도로공사에 연락을 했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가 없대요."
경기도 오산에서 당진까지만 5시간, 눈 속에 갇힌 귀성객들은 도착시간을 가늠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.
<인터뷰> 최성수(경기도 오산시) : "유턴하려고 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못내려갔어요."
밤에 내린 기습폭설의 여파는 낮에도 이어졌습니다.
고속도로 도로상태는 나아졌지만 귀성객들이 폭설을 피해 오늘 오전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.
KBS 뉴스 박해평입니다.